[e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퍼즐이 속속 맞춰지고 있는 가운데 누가 윤석열 정부 건설·부동산 정책의 밑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설계했던 김경환 전 국토교통부 1차관이 1순위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 인수위에선 국토부와 서울시가 호흡을 맞춰 건설·부동산 정책의 기본틀을 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주 인수위를 출범시키기로 하고, 인수위원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기획조정, 경제1, 외교안보, 정무사법행정 등의 분과에 대한 인수위원 임명을 완료한 가운데 이제 시선은 건설·부동산 정책을 맡게 될 경제2 분과 인수위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 건설·부동산정책의 큰 줄기를 잡을 인물로는 김경환 전 국토부 1차관이 유력하다.

김 전 차관은 박근혜 정부 때 국토연구원 원장을 거쳐 국토부 1차관을 맡아 주택정책을 직접 챙긴 경험이 있고, 한국주택학회 회장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등을 지내며 실무와 이론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당선인의 250만가구 주택 공급, 청년들이 건설원가 수준으로 아파트를 구매하고, 매각 때 매매차익의 70%를 입주자에게 돌아가도록 해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 원가주택 등이 김 전 차관의 아이디어로 꼽힌다.

인수위원은 사실상 ‘예비 내각’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김 전 차관이 인수위원에 합류할 경우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 자리에 앉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등을 지낸 후 MB 정부에서 국토부 1차관을 역임한 정창수 전 차관도 경제2 분과 인수위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부동산 경력을 고루 쌓은 김현아 전 의원과 부동산시장 전문가로 분류되는 심교언 건국대 교수 등도 후방에서 윤석열 정부의 건설·부동산 정책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건설·부동산 정책은 국토부와 서울시의 합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윤 당선인이 오세훈 서울시장에 서울시 공무원의 인수위 참여를 요청하면서 김성보 주택정책실장과 이진형 주택공급기획관 등이 파견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가운데 국토부도 주택정책을 경험한 국·과장급 인물을 인수위에 보낼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토부와 서울시가 손발을 맞춰 건설·부동산 정책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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