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공공물량 수주 확대 위해 노력할 것”

“종합건설사라는 이유만으로 역차별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 또한 역내 공사에 지역업체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천지역 건설업계의 수장으로 새로 취임한 김창환 인천시회장은 임기 내 역점사업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불합리한 제도 개선과 지역업체의 수주 물량 증가가 그것이다.

불합리한 제도 개선은 김창환 회장이 공식적인 직무 시작에 이틀 앞서 열린 이ㆍ취임식 행사 때부터 강조한 사항이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하도급 관련 법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회장은 “1만2000여 종합건설사의 98% 이상이 중소업체다. 이러한 중소업체들이 원도급사라는 이유만으로 책임을 강요받는 것은 부당하다. 말이 원도급사지 오히려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도급업체의 귀책사유인데도 원도급사가 책임지는 사례도 있다”면서 “이러한 부당하고 불합리한 규제 등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진정한 상생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나누는 것이지, 어느 한쪽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역업체의 수주물량 증가는 인천지역 건설업계의 현안이다. 인천에서 연간 발주되는 공공공사는 3조5000억원 정도다. 그런데 지역업체들이 수주하는 물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준공된 인천공항 2단계 사업에는 몇몇 지역 전문건설업체만 참여했을 뿐, 인천지역 종합건설사들의 참여는 사실상 ‘제로’에 가까웠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인천지역 종합건설사들이 대부분 중소업체라 대규모 공사가 나오면 불리한 면이 있다. 하지만 발주기관에서 조금만 배려한다면 참여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면서 “일단 인천시 발주공사를 100억원 미만 지역제한 공사금액으로 분할하도록 노력하겠다. 민간투자사업을 유치할 때도 협약 단계에서부터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적극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다. 협회의 힘은 이름에 있는 게 아니다. 회원들이 얼마나 화합하고 단결하느냐에 있다. 모두 모여 한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관심은 적극적인 소통 행정으로 이끌어낼 작정이다. “협회 중요사항에 대해선 공식적인 회의 외에 일반 회원들을 상대로 한 간담회를 수시로 열어 의견을 구한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본회 조경위원회 위원장과 기획위원회 위원, 대의원 등을 역임하면서 건설업계 내 행정가로 정평이 났다. 회장 취임 직전까지 인천시회 부회장으로 13년을 지내기도 했다.

적정공사비 확보와 관련해서는 본회와 공조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제값 받고 제대로 일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인천시만이 아닌, 전국 건설사들의 숙원이다. 적정공사비가 확보돼야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나아가 국민의 생존권이 보장된다”고 설명한 뒤 “본회에서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적정공사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의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 대해서는 “건설이 곧 복지”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최근 인천에서 불거진 ‘붉은 수돗물’의 사태만 보더라도 그렇다. 제때 유지관리가 이루어졌다면 시민들의 불편은 없었을 것이다. 건설을 복지의 대척점으로 보지 말고 복지의 한 축으로 이해해야 한다. 국민의 생활ㆍ안전과 가장 밀접한 것이 바로 건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자체 등 발주기관에서도 국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노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경제신문> 정회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