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3월 ‘근로자 작업중지권’을 도입했다.

제도 운영 이후 추락, 낙하 등 고위험 항목에서 총 2621건, 월평균 374건의 작업중지권이 활용됐고, 삼성물산은 작업중지 요구 후 30분 이내에 98%의 조치를 완료했다.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근로자가 안전하지 않은 작업 환경이나 상황이라고 판단할 때 즉시 작업을 멈추도록 하는 삼성물산의 작업중지권이 폭넓게 활용되면서 ‘근로자 스스로 안전할 권리’를 요구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H-투게더 프로그램(H-Together Program)’을 본격 가동 중이다.

특히, ‘H-투게더 프로그램’ 중 안전 분야로 ‘세이퍼 투게더(Safer Together)’를 운영하고 있는데, △안전 우수 협력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안전컨설팅 지원 △100억원 미만 공사에 대한 안전길잡이 임금 지원 △AI(인공지능) 기반 장비 협착·충돌 방지 시스템 지원 등이 핵심이다.

현대건설은 ‘H-투게더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의 안전관리 역량을 높여 동반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상생협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종합건설업계, 전문건설업계가 한 자리에 모였다.

공정위는 18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업계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삼성엔지니어링 등 지난해 동반성장지수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원사업자의 상생협력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건설업계의 지속적인 상생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많은 사업자들이 촘촘히 연결돼 있는 건설 분야는 서로 간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가 맡은 책임을 다할 때만이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완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공정한 하도급 거래를 바탕으로 한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와 함께 ‘건설현장의 안전’은 최우선으로 지켜져야 할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생’의 가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단순히 기업의 양적팽창을 넘어 상생협력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 등 ‘비재무적 지표’의 달성 여부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정위는 건설업계의 자율적인 상생문화가 2차 이하 거래관계까지 확산하기 위한 정책방향을 공개했다.

공정위는 협력사와 상생협력에 앞장서고 있는 중소기업을 하도급거래 모범업체로 선정해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조달청, 금융위원회 등과 함께 범부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기준을 개정해 대기업이 2차 이하 협력사의 협약 참여를 적극 독려한 경우 협약 이행평가에서 우대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의 산업안전 예방활동을 지원한 경우 가점을 부여할 수 있도록 했고, 하도급 거래의 신뢰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건설 분야의 하도급대금 조정에 관한 법 해석 및 조정기준’을 마련·배포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위험이 있고,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등으로 중소건설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하도급 대금 지급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아 협력업체의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납품단가 조정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은 “그동안 종합건설사업자는 협력사에 재무·기술·안전관리 등의 지원을 해왔고, 협력사들은 기술개발, 성실시공 등의 노력으로 든든한 동반자가 됐다”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듯이 원사업자와 수급사업자가 힘을 합해 상생협력과 건설산업 발전에 더욱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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