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 소속 중소 종합건설업체 직원들이 13일 정부세종청사 제3주차장에서 정부의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방침을 규탄하며 얼음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강한 흙먼지 바람과 뙤약볕 속에서도 3000여명의 건설인들은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철회에 한 목소리를 냈다.

　13일 오후 2시부터 정부세종청사 3주차장에서 열린 ‘소규모 복합공사 개악 저지! 전국종합건설업계 총궐기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건설인들의 “일방적인 시행규칙 개악, 국토부는 각성하라”, “부실공사 조장하는 국토부는 어느 나라 정부인가?” 등의 함성으로 2시간 내내 뜨거웠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국토부 항의방문이었다. 정내삼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박종웅 건협 서울시회장 등 9명의 대표단은 지역 중소건설업체가 작성한 상자 4개 분량의 연명 탄원서를 국토부측에 전달하고 김정희 건설경제과장 등과 1시간 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1947년 협회 창립 이래 70여년만에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며 “회원사들의 끓어오르는 분노를 탄원서에 담았으니 국토부가 균형잡힌 시각으로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를 철회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종웅 건협 서울시회장도 “간호사가 의사 역할을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종합건설사와 전문건설사는 등록기준과 역할이 다르다”며 입법예고를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정희 과장은 “입법예고에 대한 우려로 이렇게 집회까지 열게 된 데 대해 죄송스런 마음”이라며 “건설산업 생산체계의 칸막이를 트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는 제도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제도개선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영구 건협 전남도회장은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를 통해 발주자의 선택권을 넓혀준다고 하지만 이는 각종 로비 등 오히려 문제와 갈등을 키우는 꼴”이라며 비판했다.

　동석한 김광섭 국토부 사무관이 등록기준뿐만 아니라 입찰조건 등을 통해 종합-전문 간 역할을 나눌 수 있다고 해명하자, 대표단은 일제히 “현실을 모른다”며 반발했다.

　대표단이 입법예고 철회 후 원점 재검토를 재차 요구하자, 김정희 과장은 “시간을 갖고 충분히 양측(종합-전문)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과장은 “입법예고 기간인 이달 20일이 지나도 곧바로 공포하는 것은 아니고 아직 검토할 시간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건설경제 김태형기자 kth@